대성로지텍 세창화학 사장이 일본으로 날아온 까닭은 … "기술 한계 돌파 '열쇠' 찾자"

입력 2015-04-08 07:09   수정 2015-04-14 10:47

한일재단, 한국 중소기업-일본 퇴직기술자 매칭상담회 개최
30여개 기업 참여…일본 선진 기술 노하우 공유





"매출 성장을 수익성 증대로 이어가려면 불량률을 낮춰야 합니다. 새로운 성장기를 열 기로에 서있는 만큼 해법을 찾으려고 일본까지 날아왔습니다."

대성로지텍은 현대·기아자동차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2차 벤더다. 회사 측은 올해 목표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350억 원으로 잡았다. 생산부품을 적용하는 차량 종류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매출 증대가 예상되지만 임직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현재 불량률을 개선하지 않으면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민 대성로지텍 대표가 바쁜 생산라인을 뒤로 하고 일본으로 향한 것도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일본 퇴직 기술자에게 관련 노하우를 얻기 위해 직접 나선 것.

7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한일재단)이 개최한 '일본기술자 기술지도 매칭상담회'에선 이 같은 고민을 갖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모였다. 30여개 사 관계자들은 저마다 질문을 적어 온 노트를 펼치며 열띤 衙隙?벌였다.

총 3명의 일본 기술자와 상담을 진행한 대성로지텍도 마찬가지였다. 부품을 절단하는 레이저 설비의 관리법부터 작업 시간 단축을 위한 노하우, 설비 관리자의 교육 방법까지 많은 질문이 오갔다.

정영인 대성로지텍 본부장은 "해머로 때려도 변형되지 않는 강한 소재다 보니 불량품이 나와도 재가공이 어렵다" 며 "부품이 매끄럽게 절단되지 않는 문제를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이요일본산소를 퇴직한 기술자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기체의 종류와 압력의 정도 등 정밀한 진단을 내놨다.

김용민 대표는 "오랜 경력을 가진 만큼 일본 기술자가 간단한 설명으로 생산 공정의 문제와 해결책을 바로 제시했다" 며 "실제 현장에서 자문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체감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 기술자를 한국으로 초빙하기 위한 상담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산엉용 잉크를 생산하는 세창화학과 사출금형업체 해창정밀이 대표적이다.

세창화학은 일본 기술자와 협력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확대를 위해 회사는 기초 화학 분야의 강국인 일본에 주목했다.

김세창 세창화학 대표는 "식품 포장재 인쇄의 경우 외국 기업에서 인증을 받아야 판로를 트기 쉽다" 며 "상담으로는 관련 노하우를 얻기 어려워 일본 기술자를 직접 채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세창화학의 눈에 띈 기술자는 일본 후지필름 퇴직자였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필름기술이지만 포장이나 인쇄에 활용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한일재단을 통해 한국 회사에서 기술 고문으로 일했던 경력자이기도 하다.

해창정밀 역시 일본 기술자 초빙에 나섰다. 지난 2년간 일본 기술자를 고문으로 채용한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도시바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의 기술자에 주목해 이번 상담에 참여하게 됐다.

김성태 해창정밀 이사는 "일본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면 해외 거래처도 회사를 신뢰한다" 며 "연봉이 높더라도 꼭 일본 기술자를 한국으로 데려오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윤 한일재단 부회장은 이날 "원고·엔저 흐름 속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생존하는 길은 기술력과 생산력 제고밖에 없다" 며 "일본 기술자와 매칭 상담을 통해 노하우를 얻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도쿄=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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